집에서 귀지를 잘 못 파거나 면봉에 찔려 외이도에 염증이 생겨서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진출처 https://www.aboutkidshealth.ca/swimmersear>

위 그림에서 처럼 외이도는 귓바퀴에서 들어가 고막 전까지 나 있는 길입니다.

영유아는 외이도의 바깥 2/3 가 연골, 안쪽 1/3 은 뼈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좀 더 큰 소아와 성인은 반대로 바깥 1/3 이 연골부, 안쪽 2/3가 뼈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연골부에는 피지선과 아포크라인선이 있어 여기서 생성되는 분비물과 죽은 표피세포가 서로 엉켜 귀지를 형성하게 됩니다. 뼈부위에는 피지선과 아포크라인선이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영유아에서 귀지가 많이 생성되는 이유입니다.  

귀지는 무용지물이 아니라 외이도로 들어온 물이 외이도벽으로 흡수되는 것을 막아주고, 외이도벽을 보호해주며, 세균이 증식하는 것을 방어해주는 역할도 합니다.

외래에서 고막이 귀지에 가려 중이염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울 때 귀지를 제거해주지만, 집에서 함부로 귀지를 제거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집에서 귀지를 파거나 목욕이나 물놀이 후 귀안을 면봉으로 닦아주다가 외이도에 염증이 생겨서 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외이도가 빨갛게 발적되고 붓고 진물이 나고 염증이 생겨서 내원하게 됩니다.

수영이나 목욕으로 외이도가 너무 젖어 있거나

귀지가 없는 이유 등으로 외이도가 너무 건조해 있거나

외이도에 면봉이나 이물질로 자극이나 상처를 주게 되면

외이도에 원래 정상적으로 살고 있던 균이나 외부에서 침범한 세균에 의해 쉽게 감염됩니다. 

귀에 물이 들어가면 중이염에 걸릴까봐 걱정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외이도에서 고막은 막힌 길입니다. 외이도로 들어간 물이 고막을 뚫고 들어가지는 못합니다. 중이염은 고막 안쪽이 염증이 생기는 겁니다.

따라서, 귀에 물이 들어갔다고 해서 면봉으로 닦아내려 하지 마시고, 마른 수건에 대고 톡톡톡 두드려주시거나 헤어드라이기로 가볍게 말려주시면 됩니다. 이 때, 아기들 피부는 드라이기 뜨거운 바람에도 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하며, 너무 바짝 말려도 안됩니다.   

아이가 귀에 물이 들어갔는데, 자꾸 귀를 만지면서 아파하는 것 같거나 열이 나거나 귀에서 진물이 나면 병원 내원해야 합니다.